채권은 돈을 빌리면서 언제까지 이자와 원금을 갚겠다고 써준 일종의 차용증이다. 채권은 누구나 발행할 수 있는데, 정부가 발행하면 ‘국채’라 하고, 한국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발행하면 ‘통안채’(통화안정채권), 그리고 일반 기업이 발행하면 ‘회사채’라고 부른다.
채권 투자자, 즉 돈을 빌려주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채권 발행자(돈을 빌리는 사람)가 채권 만기 때까지 망하지 않고 이자와 원금을 정확하게 지급할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채'나 한국은행이 지급을 보증하는 '통안채'는 부도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 예금과 비슷한 이자만 지급해줘도 돈을 빌려줄 사람이 나온다. 그러나 회사채 중에서도 부도 위험이 높은 ‘하이일드 본드’(정크본드)는 돈을 떼일 위험이 큰 만큼 금리도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일반적으로 채권은 최소 거래단위가 수억 원대에 이르기 때문에 대부분 기관 투자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ETF 시장에서는 소액으로도 채권 투자가 가능하며 수수료도 연 0.2% 내외로 저렴하다.
ETF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채권 종류도 장단기 국고채, 통안채, 회사채 등 여러 종류이며 레버리지, 인버스, 곱버스 상품이 다양하게 상장되어 있기 때문에 소액으로도 상황에 맞는 다양한 투자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단, 매매 차익에 대해서는 15.4%의 소득세가 부과되며 금융종합과세 대상이다.
매일 이자를 주는 채권형 ETF
실제 채권에 투자를 하는 경우, 이자는 보통 분기별 혹은 1년 단위로 지급된다. 하지만 채권형 ETF의 NAV(순자산가치)는 약정 이자를 일 단위로 계산한 만큼 오른다.
예를 들어, 1년 후에 원금 1만원에 연 3.65%의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을 편입한 ETF에 투자했다고 하자. 채권 발행 첫날 NAV는 1만원으로 시작하고, 365일(1년) 후에는 1만 365원이 된다. 즉 원금 1만원의 연 3.65% 이자율 채권의 1년 이자는 365원인데, 이에 해당하여 매일 매일 하루의 이자는 1원이 된다.
따라서 이 채권은 발행 첫 날 NAV는 1만원이지만, 하루가 지나면 1만 1원, 이틀이 지나면 1만 2원, 이런 식으로 매일 매일 NAV값이 올라가게 된다. NAV값이 올라가는 만큼 ETF의 가격(주가)도 올라가기 때문에, 채권형 ETF 투자자는 하루만 투자해도 하루치의 이자를 지급받는 셈이 된다.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 올라가는 채권 ETF 수익률
채권 투자자는 지급받기로 약속한 날짜에 일정 이자를 받으면서 투자 수익을 올린다. 이에 더해 채권 자체의 가격이 변하기 때문에 채권 값이 오를 때마다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채권 가격은 시중 금리와 반비례하는 성격이 있어서 시중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이 오르고, 반대로 시중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시중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 금리보다 ‘앞으로 발행될 채권’의 금리가 높아지기 때문에 기존 발행된 채권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좀 더 자세한 개념은 아래 포스팅을 통해 확인하길 권한다.
그렇다면 채권 ETF에는 대표적으로 어떤 종목이 있을까? 오늘은 시가총액이 가장 큰 KODEX 단기채권 ETF을 살펴 보도록 하자.
KODEX 단기채권 ETF
[기준시점: 2021년 11월 1일]
- 기초지수: KRW Cash Index 총수익지수
- 시가총액: 2조 3,327억원
- 상장주식 수: 2,266만 주
- 상장일: 2012년 2월 22일
-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
- 운용보수(수수료): 연 0.15%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단기채권 ETF는 FnGuide에서 발표하는 KRW Cash Index 총수익지수를 추종하는 ETF로, 현재 기준 시가총액 규모가 가장 큰 채권 ETF다.
KRW Cash Index 총수익지수란 잔존만기 1년 미만 국고채, 통안채 중 발행잔액 및 직전 1개월 평균 거래량 상위 30종목, 지수 듀레이션 0.3년 이상 0.5년 이하가 되도록 비중 조절하여 산출한 지수로, 2006년 1월 2일(100 포인트)를 기준으로 2011년 8월부터 산출/발표해오고 있는 지수이다.
KODEX 단기채권 ETF의 현재 주가는 102,925원이며, 52주 최고가는 102,985원, 52주 최저가는 102,540원으로 변동성이 상당히 낮으며 아주 완만하게 장기우상향하고 있는 종목이다.
2018년까지는 분배금(배당금)을 지급했었으나, 2019년 1월 1일 이후부터는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고 전액 재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투자종목을 보면 정부 및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1년 미만의 국고채권, 통안채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ETF임을 알 수 있다.
순자산가치(NAV: Net asset value)는 1일 장 마감 기준 102,913원이며, 1일 종가인 102,925원과는 +0.01%의 아주 미미한 괴리율이 있으며, 순자산가치보다 주가가 0.01% 비싼 상태이다. 추적오차율은 최근 평균 0.02%이다.
전반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국채, 통안채에 투자하는만큼 매우 안정적인 성격을 가진 ETF이며, 그런 만큼 투자위험등급은 '매우낮은위험'의 6등급이다.
주가 변동성도 아주 낮기 때문에, 이 종목만으로 시장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얻기는 어렵고,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 시 안정성 및 주식과의 보완관계를 고려하여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넣고자 할 때 선택하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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