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투자기간에 따라 장기채와 단기채로 구분할 수 있다. 보통 10년 이상이면 장기채, 3년 이하는 단기채로 본다고 한다. 같은 돈이라도 빌려주는 기간이 길 수록 떼어먹힐 위험성도 높아지기에 이자율이 더 높아지기 마련인데, 채권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로 보통 장기채권의 금리(이자율)이 단기채권의 금리(이자율)보다 더 높다.
그런데 경기불황이 예상될 경우, 이러한 채권의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든다고 한다. 경기불황이 예상되면 돈은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데, 일반적인 투자자산의 위험도를 비교하자면 아래와 같다.
(위험) 주식 - 회사채 - 국채(단기 - 장기) - 금 (안전)
경기불황이 예상되면 투자자들의 돈은 위험자산인 주식에서 단기채권으로, 단기채권에서 장기채권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서 장기채(10년물) 가격은 상승하게 되며 수익률은 하락하고, 단기채(2년물)의 가격은 하락하며, 수익률이 상승하게 된다. 고로 장기채와 단기채의 금리차가 줄어들게 된다.
장단기 금리 차 = 장기채권 수익률 - 단기채권 수익률
경기 상승/하락에 따른 채권가격의 상승/하락과 수익률의 변동에 대해서는 아래 포스팅에 그 개념을 좀 더 자세히 적어두었으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https://mogument.tistory.com/27
이런 이유로, 채권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드는 것은 곧 경기둔화 현상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2021년 7월 22일자 파이낸셜 뉴스를 통해서도 경기회복 둔화가 우려되면서 국내 장단기 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장단기 금리 차가 마이너스로 나오는 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졌을 때 경기불황이 도래한 적도 몇 번 있다고 한다. 1990년, 2001년, 2007년, 2020년 경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났고, 큰 증시하락이 나타났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장단기 금리차는 국가마다 다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상황과 반대로 미국에서는 오히려 장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아래 2021년 10월 10일자 이데일리 기사에서는 미국의 향후 경기모멘텀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다루고 있다.
이 연구원은 “연준 테이퍼링 실행, 미국 인프라 투자,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활동 위축 완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시중금리도 상승할 개연성 높다”며 “미국 경기침체 확률이 10%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인 반면 미국 경기모멘텀을 나타내는 씨티 미국 경기서프라이즈지수는 9월 중 62포인트까지 하락(현재 -23.8p)하며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경기모멘텀 악화는 극단적 수준을 이미 경험했고, 이 과정에서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다는 점을 감안 시 향후 경기모멘텀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모멘텀 개선 시 미국 장단기금리차(현재 121bp, 1bp=0.01%포인트)도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며 “미국 장단기금리차 변화에 따른 S&P500 업종별 주가 변화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위의 경제뉴스 사례를 통해서도, 경기 상승/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장단기 국채 수익률과 장단기 금리차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대략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경제 흐름과 채권의 흐름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고, 이를 잘 파악해야만 개인도 투자 시 보다 안전하고 성공율이 높은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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