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의 포스팅을 통해 주식투자와 채권투자의 차이점에 대해 간단히 소개를 해봤다.
요약하자면 기업의 사업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면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인 ‘주식투자’를,
안정적으로 원금을 보장받고 이자 수익을 바란다면 ‘채권투자’를 하면 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기업이 망하면, 투자자들에게는 어떤 일이 생길까?
별로 가정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만약 기업이 도산하게 될 경우 채권투자자가 먼저 기업의 자산을 처분해 돈을 회수할 권리가 있으며, 주식투자자는 그 다음에 남은 자산을 처분해 돈을 회수하게 된다.
그래서 기관투자자들은 위기에 빠진 기업에 투자할 때, 일정 기간 동안은 채권으로 투자함으로써 가장 먼저 돈을 회수할 권리를 확보하여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이후 기업이 망하지 않고 회복하면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주식을 살 수 있는 옵션을 활용해 주식투자자로서 수익을 가져가는 투자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즉 위험할 때는 채권투자로 안정성을 높이고, 위험지수가 떨어지면 주식 전환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인데, 이를 전환사채(CB), 또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라고 한다. 간단하게 용어를 정의하자면 아래와 같다.
전환사채(CB)
채권(원금+이자) -> 이후 주식으로 전환 가능 (주식으로 전환 시 원금 사라짐)
신주인수권부사채(BW)
채권(원금+이자) + 신주인수권 (원금은 존속, 주식 매입 권리가 추가된 것)
워렌버핏도 질레트, 뱅크오브아메리카처럼 위기에 빠진 기업에 투자할 때 이용했던 방식이라고 한다. 다만 일반인은 이렇게 투자할 기회가 거의 없다고..
주의할 것은 기업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는 것은, 그만큼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돈이 급한데, 은행에서 돈을 빌리거나, 회사채를 발행할 여건이 안 될 때 발행하는 것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각 뜻을 보았을 때에도 투자자 기준으로는 원금 보장에 주식 전환까지 가능하기에 투자할 때 이득이 크고, 채무자인 기업에게는 부담이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투자하는 기업이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했다면 그만큼 재무상태가 위험하다는 뜻이니, 기업이 특별한 장래성이 없다면 투자를 재검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내가 예전에 투자했던 기업이 틈만 나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발행하곤 했던지라 익숙한 단어다. 당시에 저게 정확히 무엇인지 개념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공시가 뜰 때마다 주가가 오를만하면 떨어지고, 오를만하면 또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당시에는 이게 정확히 뭔지 몰라서 짜증만 내다가 이후 전량 매도했는데, 몇 년 후 상장폐지까지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기업은 그만큼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다. 공부를 미리 했다면 좀 더 빨리 이 기업에서 손을 털었을텐데.. 무식한게 용감하다고 이후로도 좀 더 들고 있다가 결국에는 매도를 했다. 안했다면 돈을 다 날릴 뻔... 휴우... 이 이후로 투자 기업이 CB와 BW를 발행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경고음으로 판단하고, 투자를 중단하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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