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개념잡기

기업의 현금흐름 파악: 매출채권회전율, 매출채권회전일수

우모구 2021. 10. 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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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은 망하지 않으나, 영업이익이 흑자인 기업이라도 돈이 잘 돌지 않으면 이른바 흑자 도산으로 망할 수도 있다. 기업에 돈이 잘 돌고 있는지, 즉 현금흐름이 양호한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매출채권회전율’이라는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

매출채권회전율은 기업의 재무제표에서 매출액매출채권 금액을 확인함으로써 계산할 수 있다. 여기서 ‘매출채권’은 기업이 아직 현금으로 받지 못했지만, 앞으로 받아야 할 돈, 즉 ‘외상’으로 판매된 매출액을 의미한다. 

 


매출채권회전율(회) 구하는 공식
매출액 / 매출채권 = 매출채권회전율(회)

매출채권회전율(회)을 확인했다면, 이를 통해 기업의 현금이 며칠마다 들어오는 지도 확인할 수 있다.
1년(365일)에서 매출채권회전율을 나누면 되며, 매출채권회전 일수가 짧을수록 돈이 빠르게 회전한다는 뜻이다.


매출채권회전 일수 구하는 공식
365일 / 매출채권회전율(회) = 매출채권회전 일수


예를 들어 매출액이 10억원인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이 1억원이라면, 이 기업의 매출채권은 1년간 10번 회전한다는 의미이다.

 

이 기업의 매출채권회전 일수는 36.5일이 된다. 약 5주에 1번씩 현금 회전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출액 10억원 / 매출채권 1억원 = 매출채권회전 10회
365일 / 매출채권회전율 10 = 매출채권회전일수 36.5일

 


다른 예로 매출액이 10억원인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이 20억원이라면, 이 기업의 매출채권은 1년에 0.5회, 즉 2년에 1번 회전한다는 의미이다.

 

이 기업의 매출채권회전 일수는 무려 2년(730일)이나 된다. 물건/서비스를 제공한 후 정산을 2년 후에나 받는다는 의미이니, 경기가 나빠지면 부도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할 수 있다.

 


매출액 10억원 / 매출채권 20억원 = 매출채권회전 0.5회
365일 / 매출채권회전율 0.5 = 매출채권회전일수 730일

 

+


매출채권회전율이 낮을수록, 기업은 물건을 팔아도 현금이 늦게 들어오니 부도가 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금이 급한데 외상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니 다른 데에서 이자를 지불하면서까지 급하게 자금을 융통해야 할 수도 있고, 외상대금을 아직 받지 못했는데 거래처가 파산을 해서 결국 돈을 받지 못해 매출이 그대로 손실로 처리될 수도 있다.

보통 먹거리 회사들의 현금 회전이 좋은 편이고 건설과 조선업은 현금 회전이 느린 편이라, 경기가 나빠지면 건설과 조선업에서부도 위기에 빠지는 기업들이 많이 나온다고 한다.

 

+

 

하단에 예시로 삼성전자의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매출액과 매출채권 흐름을 가지고 와봤다.

2020년 기준으로 보자면,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236.8조, 매출채권은 약 34.6조원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2020년 매출채권회전율은 236.8 / 34.6 = 6.8(회)

매출채권회전일수는 365일 / 6.8 = 53.7일로 계산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경우 일반적으로 물건 판매 후 정산까지 53.7일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

 

삼성전자 매출액 추이
삼성전자 매출채권 추이

 

+


현금회전일수가 짧은 기업의 장점 중 하나는 사업 운영에 필요한 돈이 적게 들어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현금회전일수가 10일인 기업의 경우, 매출 발생 후 실제 대금이 10일만에 들어오기 때문에 10일 동안 사업을 유지할 현금만 예비비로 보유해두고 나머지 현금은 다른 곳에 투자하거나 사용할 수 있다.

반면 현금회전일수가 100일인 기업이라면, 매출 발생 후 실제 대금이 100일 동안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회사를 유지하기 위한 상대적으로 많은 현금을 보유해두고 있어야 한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투자를 고려하는 기업의 매출채권회전일수가 동종업계의 매출채권회전일수 대비 길다면, 즉 현금흐름이 유난히 느리다면 매출채권 중 악성채권 비중이 높을 소지가 있으므로 투자에 유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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