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나와 있는지라 코로나 백신접종이
올해는 힘들지 않을까 했었는데
다행히 대만 정부에서 1회차 접종자 수
확대에 초점을 맞추면서 나도 이번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게 되었다.
나는 현재 30대 중반의 여자이고
평소에 소화기관이 별로 안 좋아 골골대지만
특별한 지병은 없는 평범한(?) 건강상태
주변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
현지인 친구들이 몸살로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잔뜩 긴장하긴 했지만
그래도 지금 안 맞으면 언제 맞냐 싶어서
지난주 금요일에 후닥 맞고 왔다!
예약한 병원의 백신접종 접수처에서
대만 건강보험증으로 접수 후,
1차/2차접종일이 표시된 카드와 함께
본인의 이름/신분증번호/전화번호/주소지 등
개인정보를 체크한 뒤 백신 접종을 한다.
진료실 방문전 설문지에 건강상태 답변하고,
의사 선생님이 간단히 건강상태 이상 없는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보시고,
이상없다 답변하면 간호사분이 접종해주심
오른손잡이/왼손잡이인지 물어보고
평소 안 쓰는 팔에 백신을 놔주시는데
나는 오른손잡이라 왼팔에 백신을 놨다.
위 사진처럼 헐벗은 사람 되지 않으려면
팔 걷기 용이한 티셔츠 입고 가라고 해서
나도 소매 폭 넓은 반팔티 입고 감
백신 자체는 살짝 따끔/화끈하긴 했지만
생각보다 그리 아프지 않았다.
접종 끝나면 접종부위에 알콜솜 붙여주심
백신주사를 맞고 나면,
혹시 부작용 있을지 모르니
15분 정도 밖에서 대기해야 하는데
20분 대기했으나 다행히 별 일 없어
같이 가준 남편이랑 집으로 총총 돌아왔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인 백신 접종 후기!!
[백신 접종 당일 = 1일차]
돌아온 후에도 언제부터 아프려나 했으나
저녁 먹을 때까지도 별 일이 없었고
나는 부작용 없는 럭키걸?!이라는
생각도 아주 잠시 했었으나….
모두의 말대로 접종 후 8~9시간 후인
새벽 1시부터 슬슬 몸살이 올라오더라.
12시 즈음에는 뭔가 좀 몸이 살짝 불편한데
기분탓인가? 싶을 정도였으면
1시 즈음부터는 확실히 열이 오르면서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코가 좀 마르는 느낌
그리고 열이 오르니까 피부가 예민해져서
침구가 몸에 닿는 것에도 민감해진다.
침구 까슬한게 어찌나 따갑게 느껴지던지..
다음날부터는 긴팔/긴바지 잠옷으로
갈아입었는데 그러니까 훨씬 나았다.
이때 약을 바로 먹었어야 했는데
잠깐 지나가는 거려나 싶어서 일단 자보자...
했던 게 매우 안 좋은 선택이었다.
왜냐하면 점점 아파지기 때문 ㅠㅠ
가장 좋은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8시간 쯤 되었을 때 먼저 진통제 한 알 먹고
편안히 잠을 잔 뒤에 이후 상태봐서
진통제를 추가로 먹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일단 뭔가 몸 상태가
조금이라도 달라진다 싶으면
바로 그때 약을 먹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괜히 늦게 먹었다가 늦게 먹은만큼
고생한 것 같아서 좀 억울했다.
하도 끙끙대니까 남편이 진통제랑
이마에 붙이는 해열시트를 가져다줬고
약 먹고 한 20~30분 더
끙끙대다가 잠들었다.
[백신 접종 2일차]
일어나니 다른 사람들 말처럼
감기몸살 걸린 듯
온 몸이 정말 두들겨 맞은 듯이 아프고
팔다리에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걷기도 힘들었다
입맛도 하나도 없고
열은 계속 오르락내리락해서
아이스크림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것 정도나
입에 들어가겠다 싶을 정도의 느낌..
그래서 남편에게 부탁해서
아이스크림과 젤리를 식사 대신으로 먹었다.
먹으러 식탁 쪽 갈 때에도 다리가 후들후들..
식사 후에는 다시 진통제를 한 알 먹었고
쉬다보니 또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되었다.
식사보다는 진통제 약효 때문인 것 같다.
나 같은 경우 진통제 약효가 섭취 후
약 30분 정도가 지나면 도는 편이었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온몸이 쑤시고
피곤한 상태이기 때문에
침대에만 누워있었음
잠옷은 긴팔/긴바지로 갈아입었기에
어제만큼 침구 때문에 아픈 일은 없었고
아직 날이 더워 살짝 땀이 났으나,
왠지 감기걸려도 땀흘리면 회복에 좋다는
그런 말이 많아서 ㅎㅎ
그냥 긴옷 계속 입었다.
저녁으로는 간단히 쌀국수 배달시켜 먹고
또다시 진통제 한 알 섭취
몸에 미열이 좀 남아있는 듯 해서
해열시트를 붙이고 11시 경 잠들었다.
[백신 접종 3일차]
그리고 오늘은 바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3일차!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근육통처럼 몸이 좀 쑤시기는 해도
열은 확실히 가라앉았다.
그래도 혹시 몰라 진통제 한 알 먹고
간단히 아침식사 후, 컨디션이 나쁘지않아
뜨끈한 물로 샤워도 해줬다.
침대에서 핸드폰 보면서 쉬고 낮잠도 자다
너무 누워 있기만 해서인지 허리도 아파서
오후에는 간단히 집 앞 산책도 했다.
이른 저녁을 먹은 후에는
집 근처 슈퍼로 장보기도 갈 정도로 회복!
낮에 산책 나갈 떄만 해도
거의 이틀 내내 누워만 있어서였는지
다리에 힘이 좀 안 들어갔지만
저녁에 나갈 때는 거의 평소와 비슷했다.
3일차 저녁인 지금은
접종부위(왼팔)을 만지면 아픈 것 외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 :D
내일부터는 무리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30대 여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기 요약
이번에 백신 접종을 해보고 느낀 점 요약
1. 진통제는 많이 구비해두고
아프기 전에 & 아플 때마다 바로 먹자.
2. 내 경험 + 지인들 경험 상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후
약 8시간 후부터 부작용이 발생하니
약도 시간 맞춰 미리 먹는 것을 추천
3. 열이 내려가게 물 많이 마시고
이마에 붙이는 해열시트도 준비해두자
4. 열이 오르면 피부에 닿는 것에
민감해지니 침구를 부드러운 것으로 하거나
잠옷을 긴팔/긴바지로 준비해두자
5. 열이 오르면 입맛이 없으니
아이스크림, 과일젤리 등을 준비해두자
6. 국물류가 먹고 싶다면 라면보다는
쌀국수 배달시켜 먹는 것을 추천
속이 훨씬 편하다
7. 접종 후 3일차까지는 부작용 있으니
금요일에 맞고 주말에 푹 쉬는 게 좋을 듯
개인적인 후기이지만 내 주변인들도
나와 유사 증상을 많이 겪었기에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
다들 건강하게 백신 맞고
코로나 극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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